치료실

홀든 콜필드에게

접골 2023. 9. 10. 02:50

새벽 3시쯤이었으면 해 약간 큰 소리였으면 좋겠어
기타와 베이스 드럼이 막 우는 거야
목소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괜찮아 상관없어
부르면 뛰어내릴게 너를 따라 우주선에 오를게
엔진 같은 건 필요 없지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만 부를 거야
네가 너라는 걸 내가 나라는 걸 서로 처음부터 알고 있어
말없이 웃자 목덜미의 새치를 안 아프게 뽑아줄게
천국에서 고양이 등까지 목성에서 천호대교까지
오른쪽 눈에서 왼쪽 눈까지 손을 잡고 횡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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