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의 1장 '나를 찾아서' 파트를 맡아 작업했다. 그중 한 컷이 이렇게 표지로 나오고.
누구보다 출간을 기다렸을 디자이너님이 핸드폰으로 직찍을 보내줬을 때는 눙물진 엄마미소가...
늦여름 전시 때 의뢰를 받아 가을에 그림을 마감하고 겨울을 통과해 올해 봄에 나온 책.
아. 너는 거의 인간인가...-_-
책이 늦게 나오긴 했지만 이미지를 잡는 데 있어 어떠한 제약도 구속도 없는 환경이 정말 좋았다.
고증보다는 주제가 중심이 되는,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그림들을 원하고 있어 기뻤다.
원고를 읽고 덩어리를 빚어보고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가면서
이 과정 때문에, 이 몫과 역할 때문에 내가 필요하다는 것, 그로 인한 대가를 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지낸 짧은 몇 년 간, 가장 정직하고 온전한 밥벌이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가지 소회와 반성이 또 따르겠지만 이제 이 일은 결제와 함께 끝이 날 듯하다.
근데 막 입금 에러 -> 나의 포부와 이 경도된 마음은 한낱 일장춘몽 -> 피눈물ㅋ
풀컷 16 + 도비라 소컷 1.
미디엄과 검은색, 붉은색 아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