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종이에 연필로 10컷. 2011년 여성사전시관 소장유물전'직업부인 블루스'+상설전
영사기를 통해 몇 초씩 그림이 나옵니다. 원화는 다른 벽에.
사인을 남겨야 한대서 그건 좀 아니라고 흐물흐물 버티다가
점박이 강아지 밑에 작게 이름을 남겨놓았습니다.
1. 애조를 띤 악곡, 느린 곡조에 맞추어 추는 춤, 블루스.
2. 아침 5시 반에 일어나면 오후 7시 반이 되어야 기숙사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그중에 점심시간 30분을 제한 나머지 시간은 전부 이 공장을 살찌게 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피와 땀을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보통학교도 졸업
못한 사람이 제일 많으며 둘째로 이혼당하여 온 사람이 제일 많답니다. 들어온 지
몇 달만 지나면 혹이 나거나 손이 부풀거나 곪는 사람, 각기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소화불량으로 고통받는 사람... 가지가지의 별별 병이 다 생긴답니다.
_신여성 5권 11호 1931년 12월호 '공장소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