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차트

24h 만화책

접골 2023. 9. 7. 21:34

구질구질한 후기_

 

만화가를 배우자로 둔 동료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지로는 뭐든 하려고 해. 단, 만화는 빼고. 절대로! 빼고.


그때 저는 만면에 염화미소를 띠운 채 왜?라고 해맑게 물었던가요.

현장에서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당일까지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도착했지요. 하지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작업의 시작과 동시에
저는 지옥행 급행열차에 올라선 듯했습니다. 자정이 돼서야
글을 매듭짓고, 거기 붙일 그림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새삼 절망.

칸을 분할하고 장면을 연출하고 대사를 배치하는 만화적 작업을
저는 엄두도 내지 못했지요. 만화가 신성한 노가다,라는 생각을
24시간 동안 십이지장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쾌적하게 감상했던 만화의 저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현재 작업의 상태는 굉장히 저열하고 천박하여 자다가도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다음에는 잉여력을 좀 더 고이
모아 새로이 펼쳐보려고 합니다. 간바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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