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을지로에 들러 영화와 공연을 봤어요.
아이디카드를 가방 안에 넣어 뒀다가 막상 집에 와서는
이렇게 굳이 사진을 찍고 다소곳이 올려도 봅니다.
서울독립영화제: http://www.siff.or.kr/
그간 그려내던 어정쩡한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디자이너를 잘 만나 고운 때깔로 피어났지만
근본은 모두 어두침침한 자식들이었거든요.
야간 작업실 희미한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모나미 유성 매직으로 태어나던 녀석들.
부디 잘 지내거라. 언니는 울지 않을 테야.
저는 이제 다시 쉬게 되었어요.
겨울은 깊어가는데 잔고는 얇아져가고
작업실 입주비 이 달 치까지 냈는데
관리자분이 잘못 아시고 달라하셔서
순간 피가 차갑게 식기도 하고. 하하.
그래도 이번 겨울은 또 무심히 지나가주겠죠.
그 무심함이 순간순간 우리를 고단하게 하지만.
2009년에는요.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뭐라도 하려고 의지를 세우고 있는
따스(하기도 한)한 인간으로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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