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문으로 놀러 오는 동네 고양이 중 제일 시니컬하고 조숙한 변발이.
요새 사춘기인지 형제들이 나뒹굴고 놀 때 무시하고 주위를 빙 돌아 혼자 걸어간다.
어미 장고. 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밀조밀. 있을 건 다 있다는 화개장터 작업장.
두 시간 걸린 손글씨. 조심조심 쓰다 보니 막상 표어가 무색.
어여쁜 우리 동네. 이날 다른 곳 벼룩시장에서 배추전을 파느라(한 장에 천 원, 백장 부치고 3일 기절)
참석하지 못했다. 아. 여기서 꼭 '떡뽑기'를 뽑고 싶었는데. 다음엔 가야지. 싸고 좋은 알짜배기 시장.
추워지기 전에 놀러 와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미 추워졌으니 아무 때나 와요. 커피 내려줄게. 파스타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