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술은 노동의 날들을 침해하지 않는 쓸모없는 단 하루의 창조로 남는 것이 아니라,
6일이자 7일이며 31일이고 365일인 모든 날들에 쓸모 있는 눈앞의 물건들을 지우며
그들이 부단히 다른 존재들로 바뀌는 사랑의 활동을 함께 살고 겪는 것이다.
그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추락하는
'너의 손바닥'들이다._진은영, 심보선 <눈앞에 없는 사람> 발문 중
2. 새벽 세 시 반에 깡깡 얼어붙은 작업실 변기를 깨며 생일을 맞았다.
3. 나는 아주 어릴 적에 내가 가졌던 공포와 낯섦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다.
내가 박약아가 되는 데에 서른 해가 걸렸구나. 자신을 충분히 입증하는 데에.
_이수명,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서른 중
ps. http://vimeo.com/1797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