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차트

식목일에 나온 책

접골 2023. 9. 8. 00:39

그들의 고뇌와 사랑을 현재에 대입할 수 있을까?
윤동주, 김동인, 김영랑, 박태원, 손창섭의 청춘들이 재탄생하다

1930~1950년대 해방 전후 시대 문학 속 인물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전망을 결여한 채 어둡고 침통한 현실의 밑바닥에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현실 속에서도 배어나는 푸른 봄날(靑春)의 기운과도 같은 파릇한 생기와 인간애의 모습을 포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젊음이라는 응축된 그들만의 에너지 때문일까, 해방 전후 시대에서나 현재의 수많은 정보 시대 속에서나 젊은이들은 쉽게 좌절하고 상처받는다. 그런 모습들은 안타깝지만 어쩐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

그렇게 인간의 청춘의 면면들은 여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반복된다는 것을 나타내 보자는 것이 이 작품집의 최초의 아이디어이다. 손창섭의 「비 오는 날」,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박태원의 「피로」 그리고 윤동주의 「병원」, 현대 문학의 기점이 되었던 이 작품들의 심상을 다섯 명의 만화가들이 현재의 시점에 맞춰 단편 만화로 엮었다. 그 시대의 문학 작품에서 느끼는 바야 모두가 다르겠지만, 이 작품집은 봄꽃이 한순간에 확 폈다가 기척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찰나의 청춘에 집중했다. 해방 전후 시대의 문학과 만화의 결합은 만화라는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매우 새로운 시도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23878

만화책이 나왔습니다. 본명 깔맞춤에 따라 박접골 대신 민증상의 이름을 달았어요.
보시다시피 5명이 땅, 불, 바람, 물, 마음을 합쳐-_-만들었어요. 제 파트는 김동인의 배따라기.
노트북 속 마감원고 폴더명이 최종, 수정완판, 라스트, 파이널, 진정끝, 정녕엔딩 등등으로 바뀌는 동안 새치와 못생김은 폭발하고, 사계가 두 번 지나갔어요. 저는 화사한 표지와 출판사의 서평이 페이크로 느껴질 만큼 가장 우중충한 페이지를 맡고 있습니다만 다른 만화들은 (거의) 그렇지 않아요. 4명의 작업물을 제일 일찍 읽을 수 있었던 독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책 사주세요, 두 번 사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무쪼록 이 봄날, 즐겁게 읽어주세요.

ps.
오타 자연발생설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2년을 봐도 틀린 글자가 나오네요. 후후.
재판 때는 수정이 되겠지만 아래에도 메모를 남겨 둘게요. 

 

첫 장 아래 한글->아래아 한글
105p 얘가->애가
113p 요리들은->요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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