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골원일지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접골 2023. 9. 9. 23:28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땐 참 행복했는데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지금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는 하늘만 알아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일자리를 찾아다니다, 결국 찾았지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그리고 지금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하늘만이 알고 있지

In my life Why do I give valuable time
왜 내가 인생의 이 귀중한 시간을

To people who don't care if I live or die?
내가 죽건 말건 상관도 안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데?

Two lovers entwined pass me by
엉겨 붙은 두 연인이 내 옆을 지나가고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이 비참함은 아무도 몰라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일자리를 찾아다니다, 결국 찾았지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그리고 지금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하늘만이 알고 있지

In my life Oh, why do I give valuable time
왜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To people who don't care if I live or die?
남들에게 줘야 하지 내가 죽건 말건 상관도 않는 사람들에게

What she asked of me at the end of the day
하루가 끝날 무렵 그녀가 나한테 물었지

Caligula would have blushed
그 질문엔 흡혈귀도 얼굴이 빨개졌을 걸

"You've been in the house too long" she said
"너 집에 너무 오랫동안 처박혀 있었던 거 아냐?"

And I naturally fled
난 본능적으로 도망쳤어

In my life Why do I smile
내가 왜 웃어야 하지?

At people who I'd much rather kick in the eye?
걷어차 버려도 시원찮을 놈들에게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가 행복했지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지금의 이 비참함은 하늘만이 알고 있어

"You've been in the house too long" she said
"너 너무 집에 오랫동안 처박혀 있었어"라고 말하더군

And I (naturally) fled
나는 본능적으로 도망쳤지

In my life Why do I give valuable time
내 인생의 귀중한 시간들을 왜 남들에게 써야 하지

To people who don't care if I live or die?
내가 죽든 말든 상관도 않는 저 사람들한테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_The Smith

살아가는 일에 자꾸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때가 되면 월경을 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자주 혹은 아예 볼 수가 없습니다. 
주위의 자질구레한 환경과 상황을 향해 저는 지나친 에너지를 쏟습니다.

아홉 살 때는 어머니께 ‘커서 5억을 벌어드린다’고 했었지요.
5억이 무슨 개이름인 줄 알고 말입니다.

그림에 대한 투지가 끓어오르다가도
사그라들거나 엇나가거나 잡치고.

매일 궁리하여도 그것은
찰나의, 찰나의 희망.

다시 모든 것을 덮고 마는 머릿속 구름.
답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는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이건 지나치게 긴 여행입니다.

그러니, 언제 돌아올 거냐고 묻지 말아 주셔요.
저는 아직 더 울 수 있습니다.

ps. 이걸로 밥벌이 전시 때 글 한토막.(그림은 밥벌이 전 게시물에)
요새와도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아니 이 심경이 평상심일지도.
쇠똥구리가 성심성의껏 똥을 굴려가듯이 나도 나의 불편을 고도로 겹겹이 굴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안락을 찾으려 한다. 그만큼 많이 다쳐있다.

ps2. 예전 사이트에서 이글루로 이사를 온 뒤로 내내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너무 오래 쉬었더니 비번도 까먹고, 그래서 또 한참을 못 들어오고.

계속 사용해야 툴도 익숙해지는 건데, 조금 수틀리면 그냥 지우고 미련 없이 로그아웃.
포트폴리오 파일처럼 갑갑해진 창고, 새 그림 올리기가 부끄러워진 실험실,
쓰다 보면 '이걸 또 뭐 쓰고 있냐' 그만 한심해져 버려서 지나치는 접골원.

기준도 체계도 없는 자기 검열이 끝 간데없이 엄중해져 버렸다.
말하자면 필요한 외로움 외에도 불필요한 외로움이 늘었다.

종일 또 종일 처박혀있다가 이리로 와봤다.
그리고 이 공간이 숨을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종종 앉아보는 옥상 위의 물 빠진 하늘색 플라스틱 의자처럼,
허름하고, 다정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ps3. 전시장에 비치한 제 일기장을 가져가신 분. 어쩌면 차라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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