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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이사 왔어요. 14년 동안 이글루 속에 있어서 움직이기 어려웠는데 짐을 많이 버리고 (이럴 거면 다 버릴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지만) 새 집으로 왔습니다. 다시 만나 반가워요. 앞으로 여기서 또 봐요. gomumi21@gmail.com + http://sfwuk.org/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SFWUK SFWUK 한국 SF작가들의 모임, 한국 과학 소설 작가 연대 (Science Fiction Writers Union of the Republic of Korea ) sfwuk.org https://www.grb-agency.com/ SF 작가 | 그린북 에이전시 | 대한민국 그린북 에이전시 :: 작가 섭외, 청탁, 집필|저작권 관리, 해외 수출, 미디어믹스, 매니지먼트|김..

접골원통신 2023.09.11

매드 맥스, 조지 밀러

폭염과 요통으로 고통받던 제게 선물을 투척했습니다. 허리를 삐끗한 뒤로 다니던 병원, 수영장 말고 DVD방! 일하다가 결국 극장관람을 놓친 매드 맥스, 누워서 보기!! 초대형 블록버스터 보다가 졸기 일쑤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와... 혼자 막 소리 지르고 봤네요. 오랜만에 두근두근한 영화를 보고 공책에 기억나는 대로 그려댔는데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해서 손 떨며 그렸어요. ps. 그림 의뢰가 들어올 때 이렇게까지 그리지는 않습니다. 정말로요. ps2. 다시 보니 임모탄과 제가 닮았네요. 대체 왜...... ps3. 무엇이 왜 그토록 좋았는지 짬이 나면 글로도 쓰고 싶어요.

치료실 2023.09.11

Side B, 최근성

좋은 소설은 서사도, 반서사도 무화시키며 단단한 현실을 자신의 문법으로 뚫고 나가려는 우습고 슬픈 싸움이다._김태용 오해하기가 쉬운 소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과도한 데다 비효과적인 언어유희에 눈썹을 긁었고, 뒤이어 시와 설명이 뒤죽박죽 엉겨있는 문단들에 놀랐죠. 작가의 정체성과 작가가 택한 형식이 엄청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가 누구와 왜 싸우는지 잘 보이지 않았어요.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 화면을 처음 맞닥뜨린 사람처럼 이 소설을 읽기 힘들었던 거죠. 이 작가는 왜 이걸 노래나 시나 희곡으로 드러내지 않은 거지? 그림, 사진, 무용 같은 채널로 대신 말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 자세로 아무 무기도 없이, 소설과 비평이라는 불리하고 고되고 지루한 전쟁터에 나와 있는 거지? 주체에 대한 ..

치료실 2023.09.11

소녀들의 심리학, 레이첼 시먼스

아무런 준비 없이 밤의 모란시장을 걷는 게 아니었다. 주차장 공터 한복판에 들어왔을 때에야 오른쪽 상가변의 철창과 자루가 눈에 띄고 개들이 앓는 소리가 들렸다. 좁은 쇠창살 안에 아무렇게나 우겨진 그들의 모습은 보자마자 단념하게 되는 어떤 참담 그 자체여서 더 이상 그쪽을 바라보기가 힘겨웠다. 아스팔트는 영원히 이어질 듯 길었다. 나는 시력이 몹시 안 좋았던, 안경을 맞출 돈이 없었던, 그래서 학창 시절부터 죽는 날까지 세상으로부터 내내 떨어져 나왔던 어떤 사람을 생각했다. 마지막 일자리라 생각한 공장에서도 역시 시력 문제로 쫓겨난 그는, 결국 이 새까만 공터만큼 넓었던 여의도 광장에서 훔친 차를 몰고 햇빛 아래 웃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해 버렸다. 한 번을 짖지 못하는 개의 공포와 불안을 이제 와서 어느..

치료실 2023.09.11

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거리의 피터팬들 흔히 한 작가의 청년기 초기작을 그의 최고작품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 기력이 쇠한 작가들이 종종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산으로 들어가거나 신에게 의지해버리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역시 좋아하는 작가의 최근작을 의리로 구입해 마음이 쓰라린 적이 적지 않다. 이 소설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60세에 쓴 작업물이다. 이순(공자 왈, 예순 살부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하심)이라는 시기에 비해 딱히 지혜롭거나 따스하지는 않은 책이다. 그렇지만 1964년, 60세의 그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작가들보다 젊고 예민한 글을 썼다.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학급문집이나 학급신문을 내는 교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교사 *신문..

치료실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