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non dupes errent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_라캉 근대여, 안녕 _모던타임스의 마지막 장면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그들은 어디로 걸어갔을까. 그리고 무엇을 보았을까. 그림자를 끌고 가는 뒷모습에서는 조금쯤 가난하고 따뜻한 냄새가 난다. 막막하고 아득해 보이는 길은 금세 어둠과 피로를 불러들이고 이들은 곧 모랫길에 주저앉아 다 부서져버린 크로와상과 설탕맛 포도주를 맛보고 있을 것만 같다. 그저 아무 일 없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근대 역시 다른 방식으로 무참히 괴로웠지만, 아무리 관대하게 봐주어도 오늘날의 피로는 완전한 포화상태이다. 그것은 도저히 정답게 녹슨 형상으로 보이질 않는다. 지금의 피로는 틈과 무용성이 없는, 다만 무심으로 이뤄진 주사위 모양과 가깝다. 저자는 지금의 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