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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땐 참 행복했는데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지금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는 하늘만 알아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일자리를 찾아다니다, 결국 찾았지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그리고 지금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하늘만이 알고 있지 In my life Why do I give valuable time 왜 내가 인생의 이 귀중한 시간을 To people who don't care if I live or die? 내가 죽건 말건 상관도 안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데? Two lovers en..

접골원일지 2023.09.09

충무로에서 만난 진호어머님께 참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네요

출력물을 찾고 명보극장 앞 흡연구역에서 쉬고 있는데 뛰놀던 초딩 남자애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작게 묻는다. ...엄마, 여자가 담배 피워도 돼요? 그러자 어머님께서 지체 없이 그-럼!!! 이라고 외쳐주셨다. 지난번엔 자식의 눈을 가리시는 어머님도 있었는데. 전방 100미터나 떨어져 있어도 그땐 참 무안했는데. 어머니의 똘레랑스적 발언에 놀란 아이들. 좋은 일로 자주 놀라고 깨어나면서 쑥쑥 자라렴.

접골원일지 2023.09.09

첫 KO승

-_-;; 닌텐도 위 게임으로. 복싱 수련생으로서 겸허한 자세로 여유 있게 임해야 했는데 자중하지 못하고 분기탱천하여 열심으로 추하게 이겼다. 다시 보기로 경기 화면을 지켜보니 자비라곤 없는 공격. 밑도 끝도 없는 안면강타의 연속. 맞으면 아픈 리얼한 링에서나 그렇게 해보자. ps. 포기시인은 이런 말을 남길 듯. 현대의 시뮬라르크는 더욱 거대해진 솜사탕. 가상실재에 휘둘리는 너는야 바보. 지식인의 비굴함과 나태는 우리 시대의 올림픽 종목이 돼버렸다. 장 보들보들 보드리야르. 그렇다면 유물론적 변증법과 데페이즈망의 방식으로 밴디지를 왼손 오른속 5번씩 곱게 감아보는 거야. 그래. 그렇게.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 스마일 어게인........................................

접골원일지 2023.09.09

아빠, 미안

가벼운 마음으로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려놓고 나서는 차마 보여 드리지 못했다. 이제는 산소통도 링거도 사라지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실 정도로 호전.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면 육회(최고급 한우로), 육포(씹는 맛 두툼한) 추어탕(약도를 친히 그려 주시며), 딸기(나 배), 등등을 꼽으시니(대체로 선도 높고 비싼) 그게 다행. 아버지가 없는 집이 이제 익숙해진다. 겨우내 고장 나 있는 보일러도 이제 견딜만하다. 어떤 자극이든 적당량의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무뎌져 가는 건가. 나이를 먹는 일은.

접골원일지 2023.09.09

연말은 역시 대학병원에서

아버지가 유리를 이고 눈길을 걷다 다치셨다. 허리와 골반 그리고 왼팔이 부러졌다고 했다. 전화로 "나쁜 소식이 있어"라고 운을 뗐는데 그 화법이 꼭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는 할리우드액션영화의 대사 같아서 피식 웃고 말았다. 뼈가 붙을 때까지 식구들과 교대로 병원에 있어야 하니 이번 연말과 연초는 아주 조용한 겨울이 될 것 같다. 청렴하고 침착한 겨울이라니 조금쯤 좋다. 급성췌장염, 요로결석, 위궤양, 백내장, 디스크 같은 질환을 가족들은 차례차례 맞이하고 떠나보낸다. 응급실행 택시를 타거나 구급차에 오를 때면 시간이 후드득 부서지는 것 같지만 병원에 도착해 의사들의 흰 얼굴과 느린 말투를 대하고 있으면 초침은 천천히 나아가고 이곳 역시 지리멸렬한 혹은 더욱 지리멸렬한 공간이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된다. 이..

접골원일지 2023.09.09

2016년에 만난 친구, 녹색연합

봄부터 녹색연합에 파견을 나갔어요. 이곳에서는 케이블카, 평창동계올림픽, 노후원전, 4대강 등 국가를 상대로 한 여러 소송, 캠페인, 저지 활동에 많은 분들이 매달려 계신데요. 저는 여러 현안 중에서도 로드킬 대책을 조금씩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전자 개인에게 전달하는 로드킬 예방 방침은 운행 중 길을 잘 살피고 제한 속도대로 가기, 핸들을 갑자기 꺾지 않기 등 개인의 윤리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강해 별다른 대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유도펜스나 생태통로의 설치도 상당히 미비하고요. 국토 대비 도로면적이 포화 상태인 한국의 실정을 고려하면 길에 대한 생각, 도로 자체, 무지막지한 건설 사업에 대한 고찰이 먼저 필요하고 이 지점을 넘어야 동물과 인간이 서로 존립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접골원통신 2023.09.09

행운의 연하장

10 투 10 (+11, 12) 회사에 다녔어. 그때의 마음은 한겨울 배추밭(출근길에 찍으면서 내면과 너무 똑같아서 두고두고 놀람). 하지만 좋은 술집을 알았지. 좋은 포차도 찾았지(이브라고 주신 계란프라이. 우와 짱이다, 라고 소리쳤다). 언젠가는 상수동 골목에서 한경록에게 사인도 받았다. 복싱 도장에서 같이 줄넘기할 때는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작업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방화대교 북단에 들어서면 보이는 여기. 가는 길에 떠돌이 개를 보고 나귀를 보고 나귀에게 물리는 친구도 보았다. 설치미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고물처리장 풍경. 저기 어딘가엔 월E가 열심히 고철을 누르고 있을 테지. 나도 천천히 일을 해볼까, 작은 사무실에 들어오면 안돼, 좀 쉬어. 라고 말해주는 동네 고양이 장고가 있다. 아이 참, ..

접골원통신 2023.09.09

손바닥 노동 이야기_선정 소식

안녕하세요. 그림일기 그리는 박접골입니다. 벌써 초가을이 되었네요. 지난 전시를 마치고 바로 다음 전시를 맞느라 늦어진 소식 미안해요. 전시기간 동안 여러분이 목욕탕 의자에 쭈그려 앉아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열심히 적어주신 종이를 감사히 읽었습니다. 성심껏 자신의 노동족적을 써주셔서 뭉클하고 즐거웠어요. 노동의 폭넓은 종류와 그 양에 놀라기도 했고요. 이 소중한 자료는 여성사전시관 측과 공유하려고 하니 본인의 기록을 다시 받아 보고 싶거나, 다른 이의 기록이 궁금하신 분은 전시관 쪽 혹은 제게 연락해 주세요. 그럼 장황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6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의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 선정을 마쳤습니다. 메일주소를 기재하지 않으셨거나, 주소를 판독하기 어려운 분들은 안타깝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접골원통신 2023.09.09

동글동글 공작

음반 사면 서비스로 주는 뺏지(배지라고 못 쓰겠음...) 위에 젯소를 깐 뒤 깨작깨작. 니스효과가 날 줄 알고 매트미디어를 덧발랐더니 그림이 마구 일어나면서 밀리네요. -_-;; 그래서 처음 그린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안녕. 증발한 친구들아. ps. 1. 라이거 / 나폴레옹 / 성스러운 피_하다 보니 시네마뺏지 시리즈 2. 마음에 안 들어 영 신경 쓰이던 가방 로고 등을 가리는데 괜찮아요. 3. 뺏지 위에 공작하기 재밌는데, 내용무 뺏지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접골원통신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