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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만난 친구, 녹색연합

봄부터 녹색연합에 파견을 나갔어요. 이곳에서는 케이블카, 평창동계올림픽, 노후원전, 4대강 등 국가를 상대로 한 여러 소송, 캠페인, 저지 활동에 많은 분들이 매달려 계신데요. 저는 여러 현안 중에서도 로드킬 대책을 조금씩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전자 개인에게 전달하는 로드킬 예방 방침은 운행 중 길을 잘 살피고 제한 속도대로 가기, 핸들을 갑자기 꺾지 않기 등 개인의 윤리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강해 별다른 대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유도펜스나 생태통로의 설치도 상당히 미비하고요. 국토 대비 도로면적이 포화 상태인 한국의 실정을 고려하면 길에 대한 생각, 도로 자체, 무지막지한 건설 사업에 대한 고찰이 먼저 필요하고 이 지점을 넘어야 동물과 인간이 서로 존립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접골원통신 2023.09.09

행운의 연하장

10 투 10 (+11, 12) 회사에 다녔어. 그때의 마음은 한겨울 배추밭(출근길에 찍으면서 내면과 너무 똑같아서 두고두고 놀람). 하지만 좋은 술집을 알았지. 좋은 포차도 찾았지(이브라고 주신 계란프라이. 우와 짱이다, 라고 소리쳤다). 언젠가는 상수동 골목에서 한경록에게 사인도 받았다. 복싱 도장에서 같이 줄넘기할 때는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작업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방화대교 북단에 들어서면 보이는 여기. 가는 길에 떠돌이 개를 보고 나귀를 보고 나귀에게 물리는 친구도 보았다. 설치미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고물처리장 풍경. 저기 어딘가엔 월E가 열심히 고철을 누르고 있을 테지. 나도 천천히 일을 해볼까, 작은 사무실에 들어오면 안돼, 좀 쉬어. 라고 말해주는 동네 고양이 장고가 있다. 아이 참, ..

접골원통신 2023.09.09

손바닥 노동 이야기_선정 소식

안녕하세요. 그림일기 그리는 박접골입니다. 벌써 초가을이 되었네요. 지난 전시를 마치고 바로 다음 전시를 맞느라 늦어진 소식 미안해요. 전시기간 동안 여러분이 목욕탕 의자에 쭈그려 앉아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열심히 적어주신 종이를 감사히 읽었습니다. 성심껏 자신의 노동족적을 써주셔서 뭉클하고 즐거웠어요. 노동의 폭넓은 종류와 그 양에 놀라기도 했고요. 이 소중한 자료는 여성사전시관 측과 공유하려고 하니 본인의 기록을 다시 받아 보고 싶거나, 다른 이의 기록이 궁금하신 분은 전시관 쪽 혹은 제게 연락해 주세요. 그럼 장황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6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의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 선정을 마쳤습니다. 메일주소를 기재하지 않으셨거나, 주소를 판독하기 어려운 분들은 안타깝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접골원통신 2023.09.09

동글동글 공작

음반 사면 서비스로 주는 뺏지(배지라고 못 쓰겠음...) 위에 젯소를 깐 뒤 깨작깨작. 니스효과가 날 줄 알고 매트미디어를 덧발랐더니 그림이 마구 일어나면서 밀리네요. -_-;; 그래서 처음 그린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안녕. 증발한 친구들아. ps. 1. 라이거 / 나폴레옹 / 성스러운 피_하다 보니 시네마뺏지 시리즈 2. 마음에 안 들어 영 신경 쓰이던 가방 로고 등을 가리는데 괜찮아요. 3. 뺏지 위에 공작하기 재밌는데, 내용무 뺏지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접골원통신 2023.09.09

허니비

은행나무 시리즈 N° 14번째 책으로 허니비가 나왔어요. 이번 시리즈로 장진영, 황모과 작가님의 신간부터 황현진, 최진영, 윤이형 작가님의 구간 리커버까지 무려 6권이 새로 출간되었습니다(편집부.. 체력... 잘 회복하시길..). https://blog.naver.com/ehbook/223085435379 ps. 은행나무 TV에서 허니비 플레이리스트도 올려주셨는데요. 원래는 제가 아래 12곡을 골랐는데(과욕) 유튜브에선 6곡만 재생되네요. 스피커 옆에 책이 없어도 되지만, 혹시 있다면 더 고마울 것 같아요. 순번) 곡명, 아티스트 01) Soufflé, AUDREY NUNA 02) BABEL, 안다영 03) Being Boring, Pet Shop Boys 04) Sugar, System Of A Dow..

시술차트 2023.09.09

SF 보다 Vol. 1 얼음

곽재식, 구병모, 남유하, 연여름, 천선란. 다섯 작가님들과 함께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책 앞편엔 문지혁 작가님의 하이퍼-링크, 책 뒤편엔 심완선 평론가님의 크리틱이 있습니다. 한기가 남아 있는 봄에 어울릴 앤솔로지. 저는 귓속의 세입자,라는 단편을 썼어요. ps. 초판 109p 위에서 4번째 줄, 129p 밑에서 9번째 줄. 이렇게 2곳에 오류가 있습니다. 키커 -> 골키퍼. 2쇄부터는 '골키퍼'로 수정되어 나왔어요.

시술차트 2023.09.09

리디북스 우주라이크소설 시즌2

리디북스에 3월 SF 신작들이 공개되었어요. 저는 정생, 이란 단편으로 참여했습니다. https://ridibooks.com/books/5154000001 소설 소개에 #복수 #충격반전 같은 문구가 붙은 것도 처음. 단편에 표지와 미니 웹툰을 보게 된 것도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3월 20일까지 특가 이벤트가 열린다고 하니 (4권 소장에 5,400원!!) 다른 분들의 신간까지 전권 세트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시술차트 2023.09.09

당신 곁의 파피용

잠 안 오는 밤이 많았는데도 이제 소식 올려요. 듀나, 박해울, 이신주, 전삼혜 작가와 함께 만든 애니멀 SF 앤솔러지가 나왔어요. 5편의 소설에서 저는 누나와 보낸 여름, 이라는 단편으로 참여했습니다. 읽다 보시면 '당신 곁의 파피용'이라는 제목이 새롭게 느껴지실 듯해요. ps. 아래 앤솔러지에도 이번 앤솔로지에도 표지에 주황색 금붕어가 있어 신기.

시술차트 2023.09.09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얼마 전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원들의 단편 스무 개가 모인 SF 앤솔러지가 나왔어요. 올해 현대문학 7월호와 8월호에 게재된 작품들을 엮은 책이고 저는 패나,라는 이야기로 참여했습니다. 일기를 며칠째 뭉텅이로 비워 뒀는데 연필을 집으면 소설들도 하나씩 읽어보려고요. ps. 책이 도착한 날엔 손 닿는 곳의 다른 책을 집어 제목을 이어봤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짐을 끄는 짐승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계산된 삶.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모두를 파괴할 힘.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나를 잊지 말아 줘.

시술차트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