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 거울 한 번 못 확인하고(친구 말로는 거지꼴) 뒷목이 각목이 될 때까지 만화(비슷한 것)를 그렸다. 현장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어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갔다가 시작과 동시에 독서실 공기가 퍼져 나와 아앗! 이것 참 낭패!! 글을 마무리하는 데만 반나절을 쓴 것 같다. 해가 저물고 폐는 재떨이가 되어가고. 어머나. 이제 연출과 그림이 남았네?! 뭘 그리는 지도 모르고 그려내는 내 모습에 혼자 실소가 나왔다. 알게 모르게 성과주의에 찌들어 있었는지 말도 안 되는 그림 24 페이지를 기어이 채웠지만 링을 하얗게 불태운 죠의 기분은 들지가 않았다. 굉장히 열심히 실패하는 심정만이 충만했다. 다음 만화에는 지금의 저열과 천박을 넘어서야겠다. 이보다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 4g은 나아지겠지. 하여 박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