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파산하고 국제기구는 힘을 잃었다. 땅은 나뉘었고 돈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팔려 나갔다. 지켜줄 이 없는 섬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다 팔았다. 그렇게 섬은 초국적기업의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이 되었다. “섬사람들은 언젠가부터 각자의 질병을 이름 대신 불렀다."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대가로 섬은 구호물자를 받아들였다. 통조림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이, 섬은 빠르게 죽어 갔다. 예정보다도 더 빠르고 거칠게. “새로운 세대 중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생명이란 없었다." 절망 속에서 멸망해 가는 섬에서 '사마귀'와 '반점'은 서로를 발견한다. 그들이 그리는 세계는 연약하고 금방 부스러질 것만 같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고 의미를 찾는다. “세상에 끝이 온다 해도 좋아. 너와 나는 헤어지지 않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