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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 본 장르, 추천사

https://smartstore.naver.com/o-hye/products/2919476661 전지를 처음 만난 건 여성사전시관의 기획전 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작업을 설치하는 동안 무섭게 친해지다 정신을 차려보니 동틀 녘 전시장 셔터 앞 계단에 함께 앉아 있었다. 호러 스릴러로도 서바이벌 성장물로도 저예산 로드무비로도 손색이 없는 전시제목의 자기장에 우리는 매번 갇혀 있었고 실제로 어느 여름엔 같이 인형 탈을 쓰고 종로 한복판을 하염없이 걸으며 밥벌이를 하기도 했다. 문래의 작업실을 나눠 쓰던 어느 겨울엔 오래된 배추 쪼가리와 바닥난 쯔유로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었다. 돈을 벌어 온 사람이 유재하의 노래를 틀고 배낭 속의 술을 꺼내 흔들면 작업대에 앉아있던 사람이 구원받은 표정을 지었다. 전지는 합리..

시술차트 2023.09.08

천년만년 살 것 같지?

이번 책에는 웹툰 10편에 이어 녹색연합 활동가 분들이 직접 쓴 에세이, 새로 만든 만화 20편이 들어 있어요. 작업은 작년 가을에 마쳤지만 네가 대체 뭘 마쳤냐고 질책하듯, 끝과 시작이 손뼉을 치며 하염없이 폴카를 췄네요. 카카오 같이가치팀, 다음과 브런치의 독자분들, 파견작가들 모두 고맙습니다. 읽으면서 뒷 이야기를 더 완성시켜 주세요. ‘자연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그 말을 깊이 체감하고 민감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봄에 보았던, 메마른 가지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움텄던 그 꽃을 1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도 볼 수 있을 거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장엄한 산과 깊은 계곡이 고향인, 크고 작은 생명들의 가치를 일깨운다.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20가..

시술차트 2023.09.08

연천, 사람을 만나다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연천군 홍보관 기획전 겸 상설전 , 11월 1일에 개관했어요. 연천군, 문화살롱공, 김문, 양지영, 이진풍, 안광노 작가 그리고 노네임노샵과 함께 했습니다. http://cafe.naver.com/spacegong/1178 저는 연천 주민 열여섯 명의 구술사가 담긴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었어요. 현장 인터뷰를 통해 글과 그림을 매만졌고요. 전시관에서 인물 18장, 동식물 18장을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엔 일부를 소개할게요.

시술차트 2023.09.08

1987, 우리들의 이야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역사전시회-1987, 우리들의 이야기'전에서는 1987년 열두 달의 이야기를 '이름 없는 30명의 보통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들려줍니다. 30명의 가상 시민과 당시의 시대적 풍경이 기록된 사진,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유인물, 대한뉴스 영상 기록물, 그리고 6.10 민주항쟁을 직접 겪은 9명의 시민 영상 인터뷰를 통해 2017년의 촛불시민을 만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tory1987.aspx 전국순회전과 웹전시를 하는데 주소로 가시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큐레이션 디엑스 x 마영신, 심흥아, 이정수, 이대미, 정승훈 작가와 함께 작업했어요.

시술차트 2023.09.08

천년만년 살 것 같지

어제는 세계 여성의 날. 내일은 탄핵 심판 선고일. 오늘은 웹툰 연재 첫날(으음...). 다음 같이가치에서 멸종위기종에 대한 만화를 연재하고 있어요. 녹색연합 x 같이가치 with kakao와 함께하는 목요웹툰, 아래 주소로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이툰 https://together.kakao.com/magazines/351 브런치 https://brunch.co.kr/@wppmy/2 천년만년 살 것 같지_1화 녹색연합 x 같이가치 with kakao 목요웹툰 | 산양, 하늘다람쥐, 수달, 구상나무, 맹꽁이, 연산호, 점박이물범, 꿀벌, 연어, 반달가슴곰까지. 웹툰 는 거기 마땅히 그리고 당당히 brunch.co.kr 산양, 하늘다람쥐, 수달, 구상나무, 맹꽁이, 연산호, 점박이물범, 꿀벌, 연어, 반달가..

시술차트 2023.09.08

6월 민주항쟁 일러스트레이션

토요일 광화문에 다녀오면 녹초가 되었는데 자다 깨서 6월 항쟁 작업을 하면 그때와 지금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과도기를 지나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요. 제가 맡은 시민들은 방송사 기자,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하철 기관사, 신문 기자, 시내버스 기사까지 총 다섯 분이고 직업 외에도 성별과 연령이 정해져 있었어요. 큐레이션 디엑스 측에서 제공해 주신 자료가 구체적이고 밀도 높아 놀랐습니다. 원본은 A3 사이즈.

시술차트 2023.09.08

유리의 존재, 선릉산책

아크릴, 미디엄, 포토샵으로 북커버 작업. 초반 그림과 최종 표지 사이에는 이토록 많은 변화가. 디자이너 분이 강좌 여시면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ps. 소설 선릉산책은 오랜만에 읽는 온기 있는 이야기였어요. 한쪽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츤데레 소년이 떠올랐습니다. 약한 사람과 더 약한 사람이 부드러운 곳에서 오래 편히 머물기를. 시 일러스트레이션은 소설보다 조심스러웠는데 김행숙 시인의 팬이라 더 난감. 여러 장을 망치다 결국 처음에 그린 그림으로.

시술차트 2023.09.08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죽는 길고양이 이야기

녹색연합과 로드킬 제로 캠페인을 하면서 작디작은 그림책 를 만들었어요. A7의 손바닥 만한 크기입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3955 링크를 타고 가시면 다른 작가들의 연재물도 함께 보실 수 있어요. 분량 상 다 싣지 못한 글을 여기에라도 남겨 둡니다. 모든 짐승들이 이 겨울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 영혼의 일부는 잠든 채로 있다._아나톨 프랑스 _평생 관광객을 태우다 죽은 60세 코끼리 사오나이(작은 소녀라는 뜻)의 장례식 사진 출처_Facebook(Boon Lott's Elephant Sanctuary-BLES) 도로 한가운데 죽어 있는 새끼 고양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차량들이 질주하는 길이었죠. 검고 뜨거운 땅 위에 밀려..

시술차트 2023.09.08